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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애완동물 공동묘지 - 스티븐 킹

by DORR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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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공동묘지 / 스티븐 킹
황금가지 / 리디북스


스티븐 킹은 탐정 소설보다는 이런 초현실 공포 소설이...(물론 초기 작품이긴 하다) 좋다. 오싹오싹하게 만들고 흥미진진하다. (빌 호지스 시리즈도 재미있긴 했지만, 전형적인 스릴러, 추리 소설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다)

애완동물 공동묘지는 최근에 다시 영화로도 나왔는데 예고편만 봤지만, 공포스러운 점을 부각시켜(게이지 대신 엘리가 중점적으로 나온다던가) 공포를 더 극대화 했다.

기본적인 스토리나 소재만 보아도 굉장히 흥미롭고 또 무섭다.

아내와 딸, 아들을 데리고 이사를 온 주인공 루이스는 딸인 엘리가 키우던 고양이 처치가 죽자 옆집에 사는 저드와 함께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처치를 묻게 된다. 처치는 곧 살아서 돌아오게 되지만,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 있지 않은 이상하고 기묘한 느낌의 고양이가 되어 버린다.


##스포일러 주의##

사고로 아들 게이지를 잃은 루이스는 엘리와 레이첼과 저드의 만류에도 결국 게이지를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게 되고 돌아온 게이지는 저드를 죽인다. 그리고 그는 레이첼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게이지를 다시 죽이고 완전히 좌절하고 이성을 잃은 루이스는 결국 레이첼까지 묘지에 묻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

1권은 본격적인 사건의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루이스의 배경 이야기들과 처치를 묻고 나서 생긴 일까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파스코의 사고)과 소소한 유머나 평온한 일상이 교차된다.(저드와의 친분 등) 하지만 아직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미적지근함이 있어서 1권은 살짝 지루할 수 있었다.

2권으로 들어가자 바로 이야기는 급전개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1권을 다시 살펴봤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사건으로 시작되며 그 이후에는 쏜살같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스티븐 킹 특유의 정신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묘사들로 정신을 차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붙잡고 어찌 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재미나 공포스러운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그토록 많은 만류가 있었다. 누가 봐도 파멸로 가는 길을 꾸준히 걷는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소설 속의 루이스의 입장이라면?

내 심장을 떼어주어도 아깝지 않을 귀하고 사랑하는 자식. 혹은 그 사람의 부재 없이는 한시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연인이나 남편. 혹은 받기만해서 큰 은혜를 보답하고픈 사랑하는 부모님. 그들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소설 밖의 독자 입장이 아닌, 소설 속의 루이스의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 파멸의 길임을 예감하고 있으면서도 후회할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필연적으로 루이스와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이야기는 무겁고 슬프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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