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마귀 - 전건우

by DORR 2020. 11. 29.
728x90

마귀 / 전건우 

고즈넉이엔티 / 예스24(영재 선물)

 

 

 

 

전건우씨의 마귀는 그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몇 번을 결제하려다가 말았다. 사실 새로 책을 사기에는 내 리디북스 라이브러리에는 너무 많은 책이 있다. 게다가 리디 셀렉트와 밀리의 서재, 그리고 집에 있는 읽지 않은 책들, 그런데 또 새 책이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이라고 생각을 했다가 상품권에 망설임 없이 구입!

 

친구가 생일 선물로 책 상품권을 주었다. 우선 친구 영재에게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친구 덕분에 나는 읽고 싶었던 책을 세 권이나 구입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귀는 제목과 표지와 안내문구를 보자면, 딱 봐도 오컬트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든다. 프롤로그부터 그러한 설정이 진하게 드러난다. 

 

한 소년이 죽은 개를 살리기 위해 목사님께 부탁한다. 죽은 개를 살리는 목사라는 것도 의미심장하지만 그것을 강하게 믿고 있다는 소년의 상황도 의아스럽다. 예배당 안에서는 집단 자살이 행해지고 있었고 기도실에서 죽은 개를 찾던 소년에게 한 남자가 손을 뻗는다. 이런 프롤로그를 뒤로 하고 어린 시절 가족들이 모두 자살하고 혼자 살아 남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 선우,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대설읍 소복리의 순경 차동수가 등장한다. 

 

차동수는 박준일 경사와 함께 소복리의 복자 할머니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딸의 전화로 복자 할머니를 찾아갔다. 하지만 복자 할머니는 실종되었고 그 집의 개 복자(개 복자가 워낙 극성이라 다들 그 할머니를 이름 대신 복자 할머니라고 부른다고 했다)는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었다. 

 

그리고 비어 있던 소복리의 붉은 별장에 강필규와 김현수가 찾아왔다. 강필규와 현수와 함께 소복리는 불길함이 찾아왔다. 선우의 친구 수미도 실종되고 박경사도 동굴을 찾았다고 하며 갑자기 실종되었다. 소복리에 불길함이 쌓여갈 때, 그쪽으로 향하는 다른 무리 하나가 있었다. 신부와 승려, 수녀와 무당의 독특한 조합. 또한 다른 무당 영선과 선우와 친한 함춘식이 만났다. \

 

한편 소복리의 주민들은 전부 아프고 통증을 느꼈지만 강필규에 의해 통증이 사라지고 그들은 모두 '신이 오신다'라는 말을 하며 마을 회관을 모인다. 차동수와 선우는 물에 이상이 있을거라 예상하여 물탱크를 찾아보는데 그 안에는 종기에 고름에 덮여 부패한 시체가 있었다.

 

강필규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였고 마을 사람들은 전부 무언가에 홀린듯 폭력적이고 괴상하게 변해 그들을 공격했다. 또한 차동수와 선우는 알던 사람들이 전부 이상하게 변해버렸고 그들이 이름을 묻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들 수미나 김경위,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전부 다른 사람이었다. 사람 같지 않고 폭력적이었다. 

 

동수와 선우는 붉은 저택으로 가서 조사를 하고 영선을 포함한 다섯명의 HRDT(유해종교와해단) 일행은 강필규가 있는 사이비 종교가 '계명성 연구회'라는 단체이고 예전에도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적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들은 사탄을 즉 마귀를 숭배했다. 계명성 선교회의 초대 목사는 강현인이라는 자인데 그는 죽었다. 그의 아들은 죽었지만 그와 놀랍도록 닮은 배도한(강필규)를 아들이라고 속이고 다시 교세를 키워왔다. 지금 그들이 소복리에서 벌이는 일은 강현인의 부활과 마귀를 소환하는 일이었다. 동이 틀 무렵, 첫닭이 울기 전에 의식을 치룬다고 했다. 

 

****스포일러****

강현인은 사타니즘을 연구하며 '더블'을 만들게 되었다. 인간의 몸에 녹은 파라핀을 덧입혀 실제 인물과 똑같지만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모르며 이틀 정도 지나면 사라지는 존재이다. 그는 1988년 소복리에서 태어난 죽은 아이를 살렸다. 그것은 차동수 형사였다. 강현인은 김현수를 통해(프롤로그에 강아지를 찾던 소년) 살아났고 영혼을 다른 이의 몸으로 옮기는 법을 배웠다. 그는 자신이 살렸던 아이, 차동수 형사를 노렸다. 그의 육신을 통해 다시 부활하려고 했고 그 재물로 소복리의 마을 사람들을 희생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죽고 말고 그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춘식의 이마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결국 소환된 마귀는 수미의 몸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는 영선의 질문에 자신의 이름이 루시퍼라고 대답한다. 그가 들어간 수미는 더블이었고 결국 마귀는 소환되었다가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춘식의 상태가 의미심장함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마귀는 나름 준비를 잘 한 마귀의 이야기다. 온갖 주술과 주문, '더블', 괴상한 사람과 재물과 희생 등등 오컬트의 모든 요소들이 엄청나게 등장하고 그 마지막은 마귀의 소환이다. 온갖 건더더기 없이 오로지 오컬트적인 공포와 재미에만 몰두해서 난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만약 마귀에서 한국 정서에 맞는 공포를 원했다면 실망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목과 안내 문구가 주는 오컬트스러움이 매우 적중했고 딱 기대에 잘 맞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다소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지만(좀 더 HRDT나 관련 케릭터들의 매력과 개성과 활약을 살렸으면 하는 부분 등) 이번 이야기는 굉장히 다크하면서도 기본적인 스토리도 좋았다. 아, 잔인하게 개들이 죽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 부분은 조금 읽기 힘들었다. 여튼, 기대만큼 즐거웠던 작품이고(물론 개인 취향 차이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다! 아주 순수하게 한국적인 오컬트(무당이나 전통 주술 관련)나 한국적인 전통 귀신이 나오는 전건우 작가님의 소설도 보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