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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5) SF,디스토피아,판타지

모든것의 종말 - 존 스칼지

by DORR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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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의 종말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사실 1,2권으로 나뉘어진 책인데 표지도 같고 굳이 1,2권 나누기에는 분량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딱 한 권으로 출간 되는 것이 맞다고 느낀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 노인의 전쟁 8부작이라고 하지만 본래 6부작으로 휴먼 디비전과 모든 것의 종말을 분권해서 출간한 것은 출판사의 꼼수가 아닐까 싶다)

 

여튼, 휴먼 디비전에서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를 이간질하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만 남기고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 모든 것의 종말에서는 그에 대한 대답을 내준다. 이번 이야기도 휴먼 디비전과 같이 해리 윌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개인의 활약과 존 페리의 이야기처럼 전쟁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기 보다는 좀 더 정치적이고 외교적이고 술법과 술책이 난무한다. 딱 파운데이션(아이작 아이모프의 SF 시리즈)의 느낌이랄까. 기본적으로 모든 것의 종말은 노인의 전쟁처럼 한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그 1인칭의 주인공들이 매번 바뀐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연관성을 갖고 큰 흐름을 이어나간다. 

 

마음의 생애에서는 레이프 디킨의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그램을 전공한 조종사인 레이프 디킨은 평범한 화물선 챌들러 호의 조종사로 취직한다. 첫 항해에서 휴가를 떠나는 개척연맹의 국무차관 오캄포를 태우고 떠나는데, 갑자기 공격을 당하며 디킨은 상자속의 뇌 신세로 전락해 버린다. 그들을 납치한 자들의 말을 잘 따르면 몸을 돌려주겠고 그렇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다. 하지만 뛰어난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상자에 담긴 뇌 상태로 챈들러호를 마음대로 조정해 그를 협박한 무리들의 소굴을 쓸어버린다. 그리고 그들과 한패였던 오캄포의 PDA의 내용을 전부 알아내 그들이 '이퀄리브리엄'이라는 단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는 모든 정보와 오캄포를 데리고 개척연맹으로 돌아간다. 

 

두번째 흔들리는 결속의 화자는 콘클라베의 고문인 하프테 소르발이다. 운리 하도를 비롯해 가우 장군을 몰아내려고 하는 문제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챈들러호를 통해 알아낸 이퀄리브리엄의 정보를 받게 되고 지구와 개척연맹의 외교관들을 만나야 한다. 하지만 인류의 우주선 오디암보가 피격 당해 콘클라베의 영역 안에서 격추될 상황에 처한다. 지구 외교관 10명이 선체에 갇혀 있는 상황에 그대로 두면 콘클라베로 추락해 그들이 위험하고 오디암보호를 폭파시키면 지구의 외교관들이 전부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때 챈들러호가 나타나 레이프 디킨의(아직 뇌상태이다) 기가 막힌 운전으로 외교관을 모두 구해내고 빈 오디암보 호는 폭파시켜 버려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그리고 가우 장군의 연설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 가우 장군은 사망하고 콘클라베의 지도자는 고문이었던 하프테 소르발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 상황은 누군가의 공격이 아니라 콘클라베를 위해 가우 장군이 꾸민 일이었다. 

 

인내의 시간의 화자는 헤더 리 중위이다. 개척 방위군으로 외교관을 도와 독립하려는 개척 행성의 시위를 진압하는 일들을 맡는다. 그러던 중 이퀄리브리엄의 계략으로 부하들을 모두 잃는다. 간실히 살아 남은 파월 하사와 함께 그들을 공격한 르레이 종족과 미사일을 발견한다. 상황을 정리하고 대장격인 오카다를 붙잡아 온다. 챈들러호가 나타나 그들을 돕고 그들은 다시 개척연맹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개척연맹이 행성들을 통제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환멸을 느낀 헤더 리는 시위대 진압을 포기하고 탈영을 한다. 파월은 음악가로 돌아가 새롭게 살겠다는 헤더 리의 뒤에서 총을 들지만 쏘지 않고 그의 새 삶을 응원한다. 

 

존립이냐 몰락이냐의 화자는 앞선 세 편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챈들러호와 함께 한 해리 윌슨 중위이다. 그는 오캄포와 르웨이 오카다를 통해 알아낸 정보를 통해 이퀄리브리엄이 지구를 노리고 핵폭탄을 떨어트릴 예정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개척 연맹은 변해야 하고 지구와의 관계도 변화해야했다. 안그러면 개척 연맹의 몰락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아붐웨 대사를 비롯해 개척행성의 중심 인물들 리그니, 이건, 하트 슈미트와 해리 윌슨은 방법을 구하고 이퀄리브리엄의 새 기지가 세드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는 하르테 소르발과의 협력을 통해 평화의 시대를 위한 약속을 체결한다. 

 

지구 앞에 이퀄리브리엄이 개척 연맹과 콘클라베에서 훔쳐 개조한(조종사들은 모두 레이프 디킨 처럼 상자속의 뇌가 되어있는 상태인) 함대가 모인다. 개척 연맹의 대규모 함대들은 독립을 선언한 아홉 행성들을 위협하기 떠났다. 지구 네트워크가 마비되기 시작한 뒤 CDF 전함들이 지구 근처로 한꺼번에 도약해서 이퀄리브리엄의 함대들을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그뒤 여전히 뇌 상자 상태인 레이프 다킨이 그들을 외유했고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항복했다. 그리고 그 시간 세드나에 있는 이퀄리브리엄의 기지를 공격한 콘클라베 함대는 그들의 항복을 받아내고 그들의 전모와 가담자들은 전부 공개 되었다. 그리고 해리는 지구에서 대니얼을 만난다. 모든 것이 변할 것이고 평화로울 것이다. 

 

이렇게 노인의 전쟁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에 지구에 있는 존 페리나 조이가 등장하면 좋았겠지만 해리 윌슨은 그를 만나지 않아 아쉬웠다. 

 

이제 존 스칼지의 새로운 시리지를 만날 차례이다. 우리 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있다. LOOK IN, HANG ON으로 이어지는 두 권의 이야기와 상호의존선단은 1,2권은 출간 되었고 3권은 아마도 번역중일 것 같다. 그의 다른 책 휴고 상을 받은 레드셔츠와 작은친구들의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특유의 유머와 풍자는 언제 봐도 즐겁다. 가장 즐겁고 유쾌하게 읽은 노인의 전쟁 시리즈. 참 즐거웠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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