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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도서출판흔 / 리디셀렉트
장점을 말하자면 글쓴이의 상황이나 여러가지 증상들, 느낌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감성이 예민하고 인간관계에 예민하거나 센서티브한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공감되는 내용들이 글쓴이의 특유의 감성과 버무려져 나도 모르게 글쓴이를 응원하게 되고 꼭 우울증일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출판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완결나지 않은 책처럼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것이 어디 있을까.
에세이에서 스토리를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그녀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보니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을 보듯 응원하게 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어중간하게 딱 끊어버려 완결되지 않은 소설을 보는 것 처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공감을 한 독자들은 나를 포함해서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사했을 것이다. 반드시 우울증을 이겨내고 이 각박한 세상을 씩씩하게 걸어 나가주길 간절히 원했을 것이다.
좀 더 치료를 완료하고 혹은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한 번 일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거나 해서 한 단락을 마무리 진 느낌이라도 준다면 좋았을텐데, 한참 중요한 순간에 끊어 놓고 2부에서 다시...같은 느낌. 아마 다른 독자들도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책에서는 좀 더 어떤 방향으로든지 발전한 글쓴이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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