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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차단 - 제바스티안 피체크, 미하엘 초코스

by DORR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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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 제바스티안 피체크, 미하엘 초코스
단숨 / 리디북스

 

 

 


시작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물론 시작은 매우 끔찍하다. 어린 소녀가 납치가 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프롤로그가 지나가면 린다가 등장한다. 삽화가인 그녀는 사이코패스에 집착이 심한 남자친구 대니를 피해서 헬고란트로 피신왔다.


파울 헤르츠펠트는 연방수사국의 법의관이다. 그는 부검을 하다가 시신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 뒤, 그것이 자신의 딸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일을 뒤로 하고 딸에게 전화를 거는 파울 헤르츠펠트. 그러나 딸과 통화가 되지 않고 그녀는 울면서 살려 달라고 위험에 처해있다고 자신을 구하러 와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경찰에 알려서는 안되고 그저 '에릭을 기다리세요'라는 말을 남긴다.

린다는 산책을 하다가 시체를 발견한다. 그리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의 시체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와 그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휴대 전화는 한나의 것이었고 그곳에 전화를 한 것은 헤르츠펠트였다. 헤르츠펠트는 한나를 찾을 다음 단서를 위해 린다에게 도움을 청하고 헬고란트의 병원 관리인 엔더 뮐러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린다는 엔더와 함께 (주로 그녀 스스로) 에릭의 시체에서 한나의 다음 실마리를 찾게 되고...

 

헤르츠펠트는 임시 청강생이였던 내무장관의 아들 잉골프와 동행하며 한나를 찾게 된다. 여러가지 사건들과 살인이 더 일어나고, 헤르츠펠트는 한나에게로 조금씩 다가가며 한나의 납치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가게 된다.

헤르츠펠트와 관련된 사람들은 매우 고난을 당하고 괴로워한다. 잉골프는 얼음물에 빠져 죽을 뻔 하고 엔더는 목에 칼이 꽂히며 린다는 대니와 또 살인마와 맞서야 했다.

우선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이 소설의 뒤편에는 아주 암울하고 끔찍한 현실이 있다. 처음 시작된 소녀의 납치는 중간중간 소녀의 입장에서 묘사가 된다. 열 세살의 어린 소녀가 납치 되어 강간을 당하고 그에 대한 묘사나 소녀의 심리가 꽤 치밀하고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것은 읽기 힘들기도 하고 상상만으로도 매우 괴로웠다. 어째서 이런식의 불편한 상황을 묘사하는걸까, 이렇게 적나라하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텐데 싶었다. 그러나 그 묘사는 뒤에 있는 주제를 좀 더 강화시키기 위한 장치였다고 생각된다. 헤르츠펠트가 한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레베카와 살인마의 범죄는, 마치 나영이 사건을 연상시킨다.

조두순이 곧 풀려난다고 하는데, 과연 그가 평생 얌전히 쥐죽은듯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살까? 이 소설의 범죄자는 이미 미성년자를 상대로 강간을 저지르고 나와 또 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법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사건을 위해 피해자의 가족이 직접 처단에 나선다.

마지막 기사(아마도 실제 사건이겠지)는 정말로 충격적이다.

61세의 남성이 자신의 딸을 282회에 걸쳐 성적 학대를 해왔고 (13~18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범죄가 처음 시작 되었을 당시 소녀는 일곱살이었는데 그가 받은 형은 집행유예 2년이었다.

 

그 아래 기사는 사기범이 5년 6개월 징역을 선고받았다는 기사이다. 다음 기사는 네 살난 아이를 학대한 사람이 22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은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 2011년

기업가 슈테판은 탈세와 투자사기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미성년자, 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태연자약한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같다. 제발제발 좀 음주로 인한 범죄를 심신미약으로 감형하는 것이 아니라 가형을 해야 하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큰 벌을 내려야 한다.

 

저자의 이름을 처음으로 인식했는제 알고 보니 눈알수집가의 저자였다. 패신저 23의 저자이기도 하고. 다른 평처럼 번역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묵직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그의 소설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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