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새벽에 이 소설을 보면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아 이후에 소설 보면서 이렇게 울기는 또 오랜만...
사실 내가 아름이에 대해, 아름이의 병과 삶에 대해 무얼 알 수 있을까.
죽음을 앞에 둔, 그러나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꾸며 사랑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에 대해
감히 무어라 말 할 수 있을까.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딱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자식을 낳아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
가끔은 확인해 보고 싶다. 내가 자식을 낳아 키우게 된다면 다른 훌륭한 엄마들처럼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며 성실하게 키울 수 있을까.
17살 미라와 대수는 철 없고 세상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아름을 통해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눈빛, 두 눈 속에 담긴 기운이 어딘가 달랐다. 그 속에는 이제 막 한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의
피로와 슬픔, 그리고 자부가 묘하게 엉켜 있었다.
'그런 걸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고민하다 '그런 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몰라, 그냥 부모는 부모라서 어른이지, 어른이라 부모가 되는 건 아닌 모양이라고.
어쨌든 나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나 노트를 반으로 갈라 표를 만들어. 그런 뒤 그 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하나씩 적어내려가. 그럼 이상하게 한눈에 답이 보일 때가 있더라고. 답답하면 너도 한 번 해봐.
미라의 친구 수미는 아름을 낳아야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미라에게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하나 알려준다.
나쁜점은 계속 늘어가는데 좋은 점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보다 더 걱정인 것은 두려움. 그 두려움의 근원은...
그것은 한 존재를 향한 거대한 사랑의 예감, 그 그림자 속에 그리워진 불안, 그리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몰라
어느 칸에 넣는 것이 적절한지 알 수 없는 기분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고민과 상관없이 엉뚱한 곳에서 해답이 등장한다.
우리 삶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태어난 우리의 아름은, 두근두근...심장소리, 쿵짝짝 쿵짝짝하는 심박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삶과 사랑에 대한 뭉클함을 전해준다.
특히 TV인터뷰 장면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젊은 청춘의 실패마저도 부럽기만 한 아름의 심정에 울컥했다.
그리고 서하는......
그런데 어쩌자고 인간은 이렇게 이해를 바라는 존재로 태어나버리게 된 걸까? 왜 그토록 자기가 느낀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는 걸까? 공짜가 없는 이 세상에, 가끔은 교환이 아니라 손해를 바라고, 그러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또 왜 존재하는 걸까.
가끔은 이렇게 힘겹지만 아름다운 주인공에게 모은 감정을 다 쏟아 몰입하며 읽는 이야기도 좋은 것 같다.
원없이 울고 딱 잘라 표현 할 수 없는 어떤 뭉클함을 가슴에 담고ㅡ 그렇게.
“할아버지.”
장씨 할아버지가 급기야 짜증을 냈다.
“왜? 또? 뭐? 뭐? 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휴우, 맘대로 해, 맘대로.”
“할아버지 원래 이렇게 똑똑했어요?
”“뭐야 이놈아?”
“아니 전 그냥……”
“그래 이놈아, 네가 언제 나한테 진지하게 뭘 물어본 적이나 있었냐? 니들은 그게 문제야. 어른한테 질문을 안해요,
질문을!”
'책리뷰3) 문학소설,에세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심장을 쏴라 (0) | 2015.11.04 |
---|---|
마지막 정육점 (0) | 2015.11.04 |
낯익은 세상 (0) | 2015.11.03 |
별이 빛나는 밤에 (0) | 2015.11.03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0) | 2015.1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