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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 문학소설,에세이,시

두근두근 내인생

by DORR 201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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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새벽에 이 소설을 보면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아 이후에 소설 보면서 이렇게 울기는 또 오랜만...

 

사실 내가 아름이에 대해, 아름이의 병과 삶에 대해 무얼 알 수 있을까.

죽음을 앞에 둔, 그러나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꾸며 사랑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에 대해

감히 무어라 말 할 수 있을까.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딱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자식을 낳아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

가끔은 확인해 보고 싶다. 내가 자식을 낳아 키우게 된다면 다른 훌륭한 엄마들처럼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며 성실하게 키울 수 있을까.

 

17살 미라와 대수는 철 없고 세상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아름을 통해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눈빛, 두 눈 속에 담긴 기운이 어딘가 달랐다. 그 속에는 이제 막 한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의

피로와 슬픔, 그리고 자부가 묘하게 엉켜 있었다.

'그런 걸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고민하다 '그런 걸 뭐라 불러야 할지 몰라, 그냥 부모는 부모라서 어른이지, 어른이라 부모가 되는 건 아닌 모양이라고.

 

 

 


어쨌든 나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나 노트를 반으로 갈라 표를 만들어. 그런 뒤 그 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하나씩 적어내려가. 그럼 이상하게 한눈에 답이 보일 때가 있더라고. 답답하면 너도 한 번 해봐.

 

미라의 친구 수미는 아름을 낳아야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미라에게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하나 알려준다.

나쁜점은 계속 늘어가는데 좋은 점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보다 더 걱정인 것은 두려움. 그 두려움의 근원은...

 

 

그것은 한 존재를 향한 거대한 사랑의 예감, 그 그림자 속에 그리워진 불안, 그리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몰라

어느 칸에 넣는 것이 적절한지 알 수 없는 기분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고민과 상관없이 엉뚱한 곳에서 해답이 등장한다.

우리 삶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태어난 우리의 아름은, 두근두근...심장소리, 쿵짝짝 쿵짝짝하는 심박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삶과 사랑에 대한 뭉클함을 전해준다.

특히 TV인터뷰 장면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젊은 청춘의 실패마저도 부럽기만 한 아름의 심정에 울컥했다.

그리고 서하는......

 

 

그런데 어쩌자고 인간은 이렇게 이해를 바라는 존재로 태어나버리게 된 걸까? 왜 그토록 자기가 느낀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는 걸까? 공짜가 없는 이 세상에, 가끔은 교환이 아니라 손해를 바라고, 그러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또 왜 존재하는 걸까.

 

 

 

가끔은 이렇게 힘겹지만 아름다운 주인공에게 모은 감정을 다 쏟아 몰입하며 읽는 이야기도 좋은 것 같다.

원없이 울고 딱 잘라 표현 할 수 없는 어떤 뭉클함을 가슴에 담고ㅡ 그렇게.

 

 

 

 

 

“할아버지.”

장씨 할아버지가 급기야 짜증을 냈다.

“왜? 또? 뭐? 뭐? 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휴우, 맘대로 해, 맘대로.”

“할아버지 원래 이렇게 똑똑했어요?

”“뭐야 이놈아?”

“아니 전 그냥……”

“그래 이놈아, 네가 언제 나한테 진지하게 뭘 물어본 적이나 있었냐? 니들은 그게 문제야. 어른한테 질문을 안해요,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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