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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 문학소설,에세이,시

마지막 정육점

by DORR 201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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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육점 / 김도연

문학동네 / 리디북스



"생각해보니 스무 살이 넘으면서부터 살아온 날들 대부분이 무엇에

홀려서 끌려다닌 것처럼 느껴졌다."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시대는 이승만 시절이었다가

디스코텍에서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등장한다.

갑작스레 소개 되는 여러 등장인물과 왔다갔다 하는 시대 배경.


이 소설에서는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초중반까지 이것 때문에 집중을 못하고 지루함을 느꼈지만, 이에 익숙해지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떠돌아다니는 도식과 옥자를 쫓아 함께 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그들의 삶에 느껴지는 바가 없고 공감가는 부분이 없었다.

아마도 절이 중요한 공간이고 불교적 사상이 배경이 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옥자와 도식의 이야기는 비교적 순탄하게 읽혔다.  뭉클하기도 했고, 현실의 모습을

날카롭게 짚어주는 부분에 공감도 갔다.

그런데 우연과 종욱, 특히 우연은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내가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연이 정옥을 놔두고 은실에게 순간적으로 욕정을 느껴 욕보인 것도 그렇고

대처승이 되어 큰스님과 반대편에 서게 된 것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포수가 되어 멧돼지를 잡게 된 것도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던 현실도 어느 것 하나 이해되지 않고 다가오지 않고 그러다 보니 소설이 주는

감동도 현저하게 떨어져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을 따라 이야기를 통해 가는 동안 뭉클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

순간들을 같이 보냈고 가슴 속에 박히는 멋진 문장들도 만났다.



*리디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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