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인가 우연인가 / 리 스트로벨
두란노 / 리디북스
리 스트로벨의 책들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판 저서명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 스트로벨의 책들의 원제는 'The Case For' 로 시작한다. 예수는 역사다는 'The case for christ' 이고 이 책은 'The case for miracles' 이다. 해서 그의 책들은 케이스 몇 부작, 케이스 시리즈로 불리는가보다. 한국에는 각자의 상황을 담은 제목들로 출간 되었기 때문에 CASE가 주는 어감과 의미를 유추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다.
그의 책들은 여러 논증과 지식과 검증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인터뷰 방식이다. 각각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을 만나 논의하고 토론하고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수집하여 결론을 도출해낸다. 종교, 특히 기독교의 방식으로는 굉장히 낯선 방법이다. 기독교는 '믿음'을 강조하지 과학처럼 '증거'를 강조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기독교인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증거를 대봐!" 이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증거를 대면 하나님을 믿겠다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살아계시다는 증거를 일반 성도들이 증거하기에는 매우 까다롭다. 난해한 일처럼 여겨진다. 우리 성도들이 그 사실을 한치의 의심없이 믿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번 책의 주제는 더더욱 난해하다. 과학적인 증거를 과연 댈 수 있을까 싶은 주제이다. 바로 기적이다.
예수님이 일으킨 숱한 기적들을 성경에 당당하게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오랜 크리스쳔인 나조차 그 기적들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두루뭉실하다. 기적을 믿지만 그것은 너무 오래전, 무려 2000년전의 일이다. 현실에서 그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리 스트로벨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현실,(그렇다! 2021년 현재 세계 도처에서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일어나는 기적들, 그리고 과거의 기적들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었다. 그 기적들은 믿기 힘들수도있지만 그 근거들과 충분히 논리적이고 똑똑하고 명성을 얻은 학자들의 믿을만한 통계와 증거들을 통해 그 사실을 납득하게 된다.
이 책의 시작은 리가 '스켑틱'이라는 사이비 과학과 미신, 비이성적 맹신 타파를 부르짖는 잡지의 창간한 마이클 셔머를 만나면서다. 그는 과거 기독교인이였지만 일련의 경험과 사건들을 통해 회의론자 중의 회의론자가 된다. 리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말하는 초자연적 현상, 기적의 개념에 대한 몇 가지 만만찮은 반론을 들고 그 반론에 반론할 학자들을 만난다.
방대한 사도행전 주석 및 기독교 책을 출간한 크레이그 S.키너를 만나 그가 기독교인이 된 이야기를 듣고 기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너는 선입견과 순환 노리를 벗어나면 기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의 처형 테레즈는 두 살에 뱀에 물려 3시간 동안 숨이 멎어 있다가 살아난 경험을 갇고 있었다. 그 외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여러 사례를 들려주며 현재에도 기적이 행해지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다음으로 켄디 컨터 브라운 박사를 만난다. 기도의 효력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앞서 마이클 셔머는 하버드 의대 심신의료연구소 설립자가 10년에 걸쳐 연구한 STEP(중보기도의 치료 효과 연구)의 결과를 알려주며 기도의 기적을 부정했다.
하버드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캔디 건터 브라운은 인디애나 대학 종교학 교수로 종교학에 편파성 없이 접근하려는 학자였다. 그녀는 중보기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고 앞선 STEP 연구의 큰 문제를 지적했다. STEP의 피실험자들이 주류가 아닌 이단에 속하고 사일런트 유니티였다. 그들은 예수에 대한 기독교 전체 교리와 다르며 힌두교, 심령술, 신지학, 장미십자회, 크리스천 사이언드등이 혼합되어 있고 무엇보다 그들은 기도가 기적을 일으킴을 부인하고 기도를 쓸모없다골까지 표현했다. 애초부터 피실험자 집단이 실험에 적합하지 않은 집단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리 스트로벨 만큼이나 놀랐다. 잘못된 피실험자 집단으로 연구를 했으니 온전한 결과가 나오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리 스트로벨은 꿈과 환상을 통해 나타나는 기적, 우주와 지구, 부활, 마지막으로 일어나지 않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맺는다.
사실 기적은 자주 등장한다. 리 스트로벨의 말처럼 인터넷에서 '기적'을 검색해보자. 지금 당장 말이다. 숱한 뉴스기사의 제목에 '기적'이 붙어있다. 세번의 큰 수술을 잘 이겨낸 720g 아기의 기적, 수뇌부의 지지, 공평한 리더쉽 독 언론 투헬의 기적. 사람의 상식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사람들이 믿건 믿지 않건 현재 제 3세계에서는 치유의 기적들이 계속 행해지고 있으며 그것은 기독교의 복음이 폭발적으로 전파되던 한국의 8,90년대에서도 많이 일어났다. 고질병이 하루 아침에 치유를 받고 믿지 못할 현상들이 일어나서 목격하고.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선입견과 순환 논리로 심지어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조차 부정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것만 믿으려 한 나머지, 눈 앞에 있는 진실조차 외면한다. 그것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자신이 똑똑하고 잘났고 충분히 이성적이고 윤리적이라고 믿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다른 진실은 눈을 감고 넘긴다. 교만에 빠져 제대로 봐야 할 것은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에게는 길이 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진실을 보게 해달라고 교만을 벗어나 겸손함을 달라고 간구한다. 주님의 큰 사랑 안에서 기적을 기도한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 기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이유가 어디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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