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기쁨 / C.S. 루이스
홍성사 / 리디북스
최근 들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가 된 C.S.루이스.
이전에는 그저 톨킨과 가까운 친구 사이로 나니아 연대기를 쓴 저자로만 알고 있었다. 그에게 반한(?) 계기가 된 책인 스쿠루테이프의 편지((아직 완독 못했다...;ㅁ;)을 시작으로 순전한 기독교 (최소 한 번 더 읽고 글을 남길거다) 와 예기치 못한 기쁨까지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는 타고난 언어학자이자 작가라는 점이다.
사실 나니아 연대기로만 알고 있던 그가 회심한 기독교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예수는 역사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이다.
특유의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지성으로 '나는 똑똑하다, 나는 아는 것이 많다'라는 지성인들에게 일침을 놓듯 기독교에 대한 논증을 반박할 수 없도록 해놓은 책이 순전한 기독교이다.
아아. 그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감을 얻었었는지. 가슴 벅찬 기쁨을 가득 안겨준 책이었다.
예기치 못한 기쁨은 저자의 회심기라고 적혀 있지만, 회심기라기 보다는 자서전에 가깝다. 물론 주제를 따지자면 회심기가 맞지만, 분량을 보자면 상당 부분 그의 어린 시절과 그의 기쁨과 삶의 중심부를 차지했던 여러 환경에 대한 서술을 비교적 많이 다루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조금 더, 회심기에 가까운 내용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 그의 글들의 특징처럼 회심은 극적이거나 감정적이거나 드라마틱하지 못하다. 어찌보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혹은 그냥 그렇게 일어난 듯이 이루어진다. 어찌보면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숱한 간증에서 말하는 것처럼 특출나고 신기로운 체험이나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회심이 아니더라도 주님을 만나는 일은 다양한 방법으로, 예상치 못하고 기대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C.S. 루이스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학자스러움, 특히 언어학자 혹은 철학자로의 모습들이 굉장히 많이 부각되며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그의 경험과 생각들을 조금 더 곱씹으며 살펴보고 싶다.
+이북으로 출간되지 않은 영광의 무게와 기쁨의 하루도 구입했다. 한동안 C.S.루이스에게 푹 빠져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책리뷰7) 기독교 신앙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적인가 우연인가 - 리 스트로벨 (0) | 2021.05.12 |
---|---|
지성과 영성의 만남 - 이어령,이재철 (0) | 2020.09.01 |
예수를 만나다 - 팀 켈러 (0) | 2020.07.30 |
내가 만든 신 - 팀 켈러 (0) | 2020.07.30 |
팀 켈러의 일과 영성 - 팀 켈러 (0) | 2020.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