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RHK / 리디북스
마션에 이은 국내에 소개 된 세번째 책이다. 두번째 책 아르테미스는 구입해 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존 스칼지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이다. 두 저자의 성향은 매우 다른데, 앤디 위어는 뛰어난 과학 지식으로 여러 가설과 물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존 스칼지는 좀 더 스토리에 집중한다. 공통점이라면 뛰어난 상상력과 무엇보다 '유머'이다. SF를 읽는데 '유머'와 '위트'가 더해지면 얼마나 큰 매력인지는 앤디 위어와 존 스칼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깨달을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화성을 벗어나 아주 먼 곳으로 이동한다.
주인공은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다. 자신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이 곳이 우주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채다. 그가 발견한 것은 자신을 챙겨주던 로봇팔과 우주선, 그리고 죽은 두 명의 동료들이다. 차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은 자신이 라일랜드 레이스며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생명체에는 액체 형태의 물이 필요하다는 가정을 반박하는 논문을 내고 연구자의 삶을 포기한채 과학교사로 살아가던 것을 기억해냈다.
이후로는 과거의 일(그레이스가 우주선을 타기 전까지의 일)과 현재 우주선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교차 서술 된다.
태양의 출력이 감소한다. 정체모를 페트로바선이 나타나 태양에서 금성쪽으로 이동하며 에너지를 흡수한다. 무인선을 보내 그 정체를 밝혔다. 그것은 아주 작은 10미크론쯤 되는 입자, 점들이었다. 새까맣고 움직이는 이 생물은 점차 태양을 흡수해 지구를 빙하기 시대로 만들고 있었다. 우선 식량이 사라질 것이고 결국 인류도 멸종할 것이다. 페트로바 대책 위원회가 조직되고 전 세계 연구자와 인적 자원을 중심에 스트라트라는 지휘자가(인류 모두에 관한 문제여서 전 세계가 모두 협력하기로 했다) 그레이스를 찾아와 가장 먼저 페트로바선에 나타난 생물을 연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레이스는 이 물체에 '아스트로파지'라는 이름을 붙이고 연구를 하며 여러가지 것들을 밝혀내고 그들이 이산화탄소를 바탕으로 번식하며 태양 주변의 모든 항성에서 페트로바선이 나타나며 전부 빛을 잃고 있는데 11.9광년 떨어진 타우세티 항성에서는 주변과는 다르게 아무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밝혀낸다. 인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실행한다. 우주인 3명을 직접 타우세티 항성으로 보내 어째서 타우세티 항성은 아스트로파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이유를 밝혀 지구를 구하는 프로젝트이다. 헤일메리호의 꼭대기에 비틀즈를 달아 4개의 존,폴,조지,링고라는 작은 우주선에 아스트로파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타우세티 항성의 비밀을 담아 다시 지구로 보낸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아스트로파지가 엄청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광속에 가까운 우주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생물 과학자가 사망하면서 그레이스가 어쩔 수 없이 헤일메리호에 승선한다. 코마 상태로 3년간 이동하는 이 자살임무(연료-아스트로파지의 양이 돌아올 수 있는 양이 되지 않는다)에서 다른 두 명의 승무원은 깨어나지 못하고 그레이스만 타우세티 항성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 곳에서 그가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놀랍게도 다른 지성체, 다른 항성에서 역시 아스트로파지로 인해 해법을 찾기 위해 나타난 외계 생명체였다!!!
여기까지 읽고 내가 얼마나 즐거웠고 행복했는지! 내일 출근 때문에 자야 하는데도 새벽 3시까지 책을 덮지 못하고 계속 읽어내리다가 겨우겨우 달래 잠들었다. 다음날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과연 그 외계 생명체와 어떻게 만날지, 대화가 통할지, 그들이 우호적일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내내 정말이지 즐거웠다.
※이후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발견 한 우주선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독특하고 거대했다. 139미터로 헤일메리 호의 3배쯤 되었다. 그들도 아스트로파지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우주선에 블립A라는 이름을 붙이고 빛을 통해 소통을 시도한다. 그가 보낸 신호를 똑같이 보낸 블립A는 곧 로봇을 통해 작은 원통을 그에게 보낸다. 우주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 원통을 회수해온다. 원통은 작고 온도가 높고 암모니아 냄새가 났다. 그 원통은 비활성기체인 제논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원통 안에는 페트로바선과 항성들의 모형이 있었고 그 정보를 통해 그들이 40에리다니라는 곳에서 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말은 즉, 그들도 아스트로파지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는 뜻이었다. 그는 외계인이 보낸 모형 중 태양을 찾아내고 자신이 그곳에서 왔음을 표현하여 다시 보냈다. 그리고 그쪽에서 만남을 원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외계인은 우주선을 붙이고 저쪽과 이쪽의 에어로크를 연결해 터널을 만들었다. 그들의 터널에 가까이 갈수록 암모니아 냄새는 지독하고 온도는 매우 높다. 똑똑똑, 노크로 소통하던 외계인은 그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경고한다. 그레이스는 그 외계인에게 로키라는 이름을 붙여둔다.
그리고 곧 그는 로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인상은 '거미'였다. 래브라도 정도 크기에 등딱지처럼 보이는 중심부에 다리 다섯개가 뻗어 나와있고 눈이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각 다리는 끝 부분에 손이 하나씩 달려 있다. 손에는 삼각형 손가락들이 달려 있다. 앞면 뒷면 없이 대칭으로 이루어진 모습이고 그는 옷을 입고 있다. 바위 같은 피부가 드러나 있지만 등딱지에 첫이 걸쳐져 있다.
로키는 말을 건넨다. ♩♬♪♪♬ 이 것이 로키의 말이다. 발음도 억양도 없는 음정이 있는 말. 고래의 노래 같은 소리로 소통을 하는 것이다. 아직 대화가 통하지 않는 그에게 로키는 모형을 통해 자신들이 암모니아로 호흡하며 기압이 29배가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그들이 6진법을 쓰며 그들의 1초가 지구의 2.366초임도 알게 된다. 또한 그들에게 시력이 없으며 오로지 소리를 통해 '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컴퓨터를 가져와 그의 화음이 나타내는 단어를 입력해 주파수를 기록한다. 그리고 사전을 만들며 단어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짜서 로키가 하는 음성을 인식해 번역본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도록 만든다. 새로운 단어가 나타나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한다. 반면 로키는 그가 하는 언어를 한 번만 듣고도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훨씬 뛰어난 기억력을 갖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렇게 로키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아스트로파지 파해법을 찾기 위해 애쓴다. 로키는 기술자고 그들의 과학자를 비롯한 23명은 전부 죽었다고 했다. 로키의 행성인 40에리다니는 방사능에 철저히 보호되어 왔는데 행성 밖으로 나가자 우주의 방사선에 모두 사망했다. 다만 로키는 기술자로 동력인 아스트로파지에 둘러 쌓여 있어서(아스트로파지는 방사능을 막아준다) 홀로 살아 남았던 것이다. 게다가 로키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 몰랐으므로 연료가 많이 남았고 그 연료를 그레이스에게 주어 그가 지구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낯선 타우세티 항성에서 홀로 살아 남은 두 생명체는 매우 가까워진다. 그레이스가 위험에 처혀 있을 때 로키가 자신의 생명도 위험한데 그를 목숨을 걸고 구하게 되고 로키 또한 죽을 뻔 한 상황에 있다가 겨우 깨어난다. 그들은 결국 아스트로파지를 먹는 다른 생명체를 발견한다. 타우메바라고 이름 붙인 그 생명체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금성의 환경에서는 생존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키의 위로로 힘을 내고 질소에 약한 타우메바를 질소에서 생존하기 위해 배양시킨다. 우주선의 금이 간 곳을 통해 연료들-아스트로파지-를 먹어치우는 타우메바를 잡아 없애기도 하면서 그레이스는 지구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로키 또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레이스는 위키백과가 있는 컴퓨터를 그에게 선물로 준다. 로키와 헤어지는 그레이스는 눈물을 흘린다. 각자의 고향을 구하기 위해 돌아간다.
하지만, 곧 알아차린다. 타우메바가 제노나이트를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을. 그에게는 식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지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는 더이상 생명을 연장 시킬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지구로 돌아가 버린다면 로키와 로키의 행성은 모두 아스트로파지에 의해 멸망할 것이다. 그가 헤일메리호를 돌려 로키를 찾아 그의 고향으로 간다면 로키와 그의 수십억명의 로키의 사람들은 모두 살 수 있다. 게다가 비틀즈를에 타우메바와 그가 연구한 것들을 지구로 돌려보내기만 하면 지구도 정보를 받아 무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죽는다. 로키의 행성에서 그는 살지 못한다. 로키 행성의 음식들은 중금속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는 비틀즈 네 대를 모두 지구로 보내고 헤일메리호를 로키를 향해 돌려버린다. 그는 결국 블립 A를 찾아낸다.
가고 있어, 친구. 딱 기다려.
로키는 그레이스를 만나 행복해 하고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생존법을 찾는다. 그가 먹을 수 있는 2,200만 킬로그램의 타우메바가 존재했다.
그레이스는 에리드에서 지내고 있다. 타우메바를 먹어서 생존했지만 영양소 불균형으로 괴혈병, 각기병 등 수많은 질병을 앓았다. 지구와는 16광년이 떨어져 있다. 지구가 어떻게 되었을지, 비틀즈로 생존했을지 그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에리드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에리디언들은 그를 위해, 자신들의 영웅인 그를 위해 엄청난 조취를 해주었다. 돔을 만들어 돔 바깥에 사는 에리디언 서른 명이 그의 생명 유지 장치를 관리하고 있고 실험실에서 다양한 비타민을 합성해 공급해 주었다. 그는 에리드의 중력에 의해 빨리 노화가 되었다. 그가 지구를 떠난 뒤 71년이 흘렀고 그의 나이는 51세가 되었다.
그리고 로키가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태양의 밝기가 완전히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눈물을 흘린다.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일이 남아 있었다. 그는 에리디언의 아이들에게 빛의 속도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한 남자, 그리고 외계인 친구를 만난 남자, 또한 그 외계의 모든 존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남자.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유쾌하고 신났다. 그와 로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에리디언과 지구를 제외한 다른 항성들은 아스트로파지에 의해 빛을 잃고 있고 같은 뿌리로 보이는 생명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상상력과 놀라운 이야기와 감동에 푹 빠졌었다.
재미있는 SF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영화로도 확정되어 만들어진다니 기대감이 더 크다. 어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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