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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해리 보슈1) - 마이클 코넬리

DORR 2020. 8. 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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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 마이클 코넬리 

RHK / 밀리의 서재 

 

 

 

 

예전에 도서관에서 시인하고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를 몇 편 본 기억이 나지만, 해리 보슈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나보다. 해리 보슈 시리즈. 몇 번이나 시도하려고 했지만 이북으로 출간 되지 않아서 보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으나 못 빌리고 겨우 빌렸지만 바빠서 못 보고 기한을 넘기고 반납해야 했던! 

 

결국 다 읽어 보니 다양한 매력과 함께 나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음...)

 

에드거, 앤서니, 네로 울프, 베리 상 등 수많은 추리 문학상을 휩쓸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고 있는 스릴러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장편소설. <블랙 에코>는 마이클 코넬리의 데뷔작이자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제1편이다. 참혹한 전쟁 참전의 악몽을 지닌 형사 해리 보슈, 어느 날 발견된 시체 때문에 그의 악몽은 다시 현실이 된다.

베트남전 참전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당시의 끔찍한 기억들을 잊지 못하는 형사 해리 보슈. LA 경찰국의 스타 경찰이었으나 상부와의 마찰 끝에 할리우드 경찰서로 좌천된 인물이다. 어김없는 악몽에 시달리던 어느 날 새벽, LA 근교의 멀홀랜드 댐으로 출동한 보슈는 그다지 대단할 것 없는 약물중독자의 시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곧 자신과 함께 베트남에서 땅굴쥐─베트콩의 주이동로인 땅굴에 폭탄을 설치하는 역할을 하는 군인─로 복무했었던 메도우스라는 걸 깨달은 보슈는 시신에서 중독사가 아닌 살인의 흔적을 발견한다. 검시 결과, 확실한 타살이라는 확신을 얻은 보슈는 메도우스의 거주지에서 그가 고가의 골동품을 전당포에 맡긴 증거인 전당표를 발견한다.

조사를 통해 그 골동품이 1년 전 벌어진 LA 최악의 은행강도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보슈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FBI를 찾아가고, 보슈의 행동을 막고자 하는 외압으로 그는 되려 정직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파들어가면 갈수록 더욱 큰 음모를 가리키는 사건과 메도우스로 인한 알 수 없는 책임감에 보슈는 공권력과 부딪히면서까지 자신만의 수사를 계속해나가는데…

 

 

해리 보슈는 LA 경찰서 살인전담반의 형사이다. 보통 파트너로 활동하지만 그의 파트너 제리 애드거는 경찰 업무보다 부업인 부동산에 더욱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멀홀랜드 댐에서 메도우스의 시신을 확인 한 뒤 그가 자신과 20여 년전에 베트남에서 땅굴쥐로 함께 복무했던 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단서를 찾다보니 그가 남긴 골동품 팔찌를 찾게 되었고, 그 팔찌를 통해 이 사건이 내셔널 은행에서 벌어진 개인 금고 강도 사건에서 사라진 물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처음 살인을 신고한 '샤키'라는 목격자 아이를 찾아냈지만 그 아이는 살해당한다. 같은 경찰서의 LA 경찰 부국장인 어빈 어빙은 그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고 형사과장 하비 파운즈도 그를 싫어한다. 어빙의 부하들, 감사과 직원인 루이스와 클락은 끊임 없이 해리 보슈를 쫓아다니며 미행한다. 

 

그리고 은행 강도가 개인 금고에서 찾으려고 하던 것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불법으로 마약을 거래하던 베트남 경찰이었던 빈과 트란의 총 1800만 달러의 다이아몬드였다. 빈의 다이아몬드는 내셔널 은행 개인 금고에 있었으므로 털렸지만 트란의 다이아몬드는 비버리힐즈의 안전금고에 있었고 해리 보슈는 메도우스를 죽인 일행(그와 함께 찰리 컴퍼니에 있었고 베트남전 참전자였던 델가도와 프랭클린으로 예상하고 있었다)이 이번에는 비버리힐즈 안전금고를 노린다고 확신했다. 

 

****스포일러****

 

FBI이자 그와 사랑을 나누었던 위시의 상사 루크가 자신 또한 베트남에 참전했으며 메도우스와도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해리는 그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비버리힐즈의 안전 금고에서 그를 쫓던 루이스와 클락이 막무가내로 안전금고로 진입했다가 범인들에게 총을 맞아 죽게 되고 그들을 찾으러 땅굴속으로 들어간 해리는 그가 쏘아 맞춘 프랭클린의 시신을 확인 했고 나머지 델가도를 쫓다가 총상을 입는다. 그리고 위험하던 순간 누군가 델가도를 죽이고 그것은 루크였다. 루크는 해리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 순간 위시가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하지만 뒤늦게 해리는 위시의 베트남 참전했던 오빠의 이름을 기념비에서 발견하지 못했고 위시는 오빠의 죽음에 루크와 그 무리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복수하려고 애초에 이 판을 꾸민 것이었다. 그녀는 해리의 권고대로 자수를 했고 FBI를 그만두었다. 어빙부국장과 하비 파운즈는 모든 사실을 감추려고 하지만 해리는 적당히 브레머에게 정보를 준다.

 

*****

 

이 이야기는 범인이 누구인지, 또 다른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는 지는 중요치 않다. 범죄의 흔적을 따라가고 사건을 맞닥들여 해결하는 크라임 스릴러라는 설명이 딱 맞다. 그런면에서 긴장감이나 호기심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어떤일인지 굉장히 재미있다. 아마도 해리 보슈의 매력 때문이기도 하고 차근차근, 실제 수사를 하는 것처럼 하나씩 밝혀지는 사실들과 그에 맞물리는 상황들, 그런 것들이 재미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경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해리 보슈의 상황이 썩 내키지는 않는다. 래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를 살짝 떠오르게 하는데, 기본적으로 필립 말로는 혼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사립 탐정이다. 하지만 해리 보슈는 어쨌든 경찰이고 경찰 조직 내에 속한 자이다. 경찰이 굉장히 조직적이고 계급적인 분위기가 중요시 되는 사회이므로 그곳에서 뛰어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오만한 그는 다른 파트너나 상사들과 쉽사리 섞여들지 못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재미의 반감 요소이다. 어찌 보면 그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같은 조식의 간부라는 존재가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재미를 북돋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난 그런 부분에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다. 사건을 해결하고 사건에 집중해야 하는데 너무 쓸데없는 부가적인 방해요소가 많으니 썩 즐겁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도 높은 이야기들과 "어떻게 이게 이렇게 되는거야!" 싶으면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도록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사건의 기틀을 다져놓은 사건들과 그 연계성이 즐거웠다. 사실 다수의 잔혹한 사건이 등장하고 빠르고 숨가쁘게 사건이 진행되고 범인을 쫓고 심리적인 사이코 스릴러를 좋아하는 취향이지만, 그런 취향과는 전혀 다르지만 재미를 느끼고 매력을 느낀다. 분명히 싫어할만한 요소도 갖추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고민이다. 나의 갈등은 깊어져 간다...(음...) 해리 보슈의 다른 시리즈들을 읽어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분명 중반까지는 "어유, 답답해. 어빙이고 루이스고 클락이고 이런 그지 같은 놈들 답답해 죽겠네" 하며 싫어했는데 다 읽고 나니 해리 보슈의 다음 행보가 매우 궁금하단 말이다. 

 

우선 지금 읽고 있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를 다 읽고 나면 찬찬히 생각해 보아야겠다. 아, 읽을 만한 재미있는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갈수록 밀리의 서재 앱은 왜 이렇게 그지 같은지 모르겠다. 아휴. 열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