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산산이 부서진 남자 - 마이클 로보텀

DORR 2020. 7. 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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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부서진 남자 / 마이클 로보텀
북로드 / 리디북스

 

 

빨간 하이힐, 붉은 립스틱, 배에 쓴 단어‘걸레’ 벌거벗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여자들 모든 것은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야기는 폭풍우 치는 11월의 영국 서머싯에서 시작된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은 현수교에서 투신자살하려는 여자를 설득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다. 그러나 알몸에 빨간 하이힐만 신고 위태위태하게 서 있던 여자는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고 만다. “당신은 이해 못 해”라는 말만을 남긴 채.
사건이 자살로 마무리될 무렵, 죽은 여자의 어린 딸이 그의 집으로 찾아와 엄마가 절대로 자살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 높은 곳에 스스로 올라가다니 말도 안 돼요. 엄마는 고소공포증이었다고요!” 여자를 말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조는 소녀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곧 두 번째 여성 역시 알몸으로 자살한 채 발견된다. 그러자 수사팀이 꾸려지고 은퇴한 경찰 빈센트와 터프한 레즈비언 형사 베로니카까지 사건에 달라붙지만, 그때까지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적이 얼마나 교묘하고 냉혹한 괴물인지, 그리고 그와의 마주침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나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법을 알아. 마음을 구부릴 수도 있고, 부술 수도 있고, 오만 가지 방식으로 마음을 조져버릴 수 있어.”

정신이 부서져버린 남자와 육체가 부서져가는 남자 몇 번의 마주침이 초래한 피할 수 없는 대결

 

“조 올로클린, 나는 네가 가진 모든 걸 원해.”

이 책의 주인공은 조 올로클린 교수. 아름다운 아내와 토끼 같은 두 딸이 있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자, 몇 년 전 파킨슨병 선고를 받은 후로 육체와 정신 모두 서서히 병들어가고 있는 임상심리학자다. 그 반대편에는 기드온이라는 이름밖에는 드러나 있지 않은 범인이 있다. 그는 전화 한 통만으로 여자들을 발가벗기고, 배에 ‘걸레’라는 말을 새기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할 수 있는 간악하고도 능란한 살인마다. 그가 왜 그런 짓을 벌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분명한 것은 범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그를 잡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를 잡지 못하면 조 올로클린의 가장 소중한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는 것이다.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리딩라이프에 새 활력을 불어 넣어준 책. 무료 대여라서 대여 후 틈날 때 마다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꽤 많은 분량의 책을 금세 읽었다.

주인공인 조가 무언가 어슬프면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케릭터였다. 처음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읽다 점점 조에게 깊이 감정이입하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단락단락도 크게 지루한 부분 없이 술술 읽혔고, 이런저런 묘사나 적절한 설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추리나 미스터리 스타일이 아닌 대놓고 범인을 드러내 놓았지만, 긴장감은 충분히 유지되었고 재미있었다. 조를 주인공으로 한 용의자 1,2권과 후속편도 구입했다. 당분간은 마이클 로보텀과 재미있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시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