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R 2020. 7. 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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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 / 김이환
마카롱 / 리디셀렉트

 

 


2009년 멀티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

 

책을 읽고 난 후에 시간이 지나간 뒤 표지와 제목을 듣고 스토리가 생생히 기억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아! 이게 어떤 내용이었지?'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작품이 있다. 이 이야기는 한참 시간이 지나도 제목만으로도 그 독특한 소재가 떠오르는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에 속한다. 

 

스토리 소개를 보고 엄청나게 흥미를 갖게 되었었다. 아포칼립스 스토리라면 무조건 관심을 갖는데 흔한 좀비나 핵전쟁 이후가 아닌 쌩뚱맞은 구가 나타나 세상을 멸망시키다니. 정말이지 흥미진진.

폴리팩스 부인을 다 읽은 뒤 앉은 자리에서 두어 시간만에 완독해 버렸다. 한 번 손에서 잡으면 그만 두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흡입력이 있고 재미있다.

주인공 남자는 구를 처음 발견한 사람으로 구가 사람들을 삼키고 세상이 아수라장이 되는 것을 전부 지켜보게 된다. 아포칼립스 스토리에 빠질 수 없는 온갖 범죄, 이기주의, 집단주의, 등등 온갖 추악한 짓들이 나타나고 남자도 자신의 가족, 부모님은 끔찍히 여기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사람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면서 읽었지만, 여운과 주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조금 더 깔끔한 마무리로 끝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을 조심하게 젊은이."

절망의 구




"..."는 무엇일까.


결국 "..."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보는 것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였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