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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이어 - 소피 드 빌누아지

DORR 2020. 7. 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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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이어 / 소피 드 빌누아지
소담출판사 / 알라딘

 


오랜만에 종이책을 사봤다. 요즘처럼 심신이 피로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 뭔가 책을 통해 힐링 받고 싶은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을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에 뭐할 거야? 난 죽어볼까 하는데. 넌?


실비 샤베르, 45세. 부모도, 자식도, 연인도 없고 친구는 딱 한 명 있다. 남들은 일요일 저녁이면 아쉬워 슬퍼한다지만, 실비는 차라리 얼른 출근하고 싶다. 아무 일도 없는 주말은 너무 외롭고 지겨워서. 어느 날, 실비는 센 강 주변을 산책하다 물에 뛰어든 한 남자를 발견한다. 의식을 잃은 남자는 힘없이 둥둥 떠 있었는데 실비는 그 장면에서 묘한 평화를 느낀다. 그사이 누군가 그 남자를 구해내고 주변 사람 모두가 그 의인에게 박수를 쳐주자, 실비는 자신이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그 남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유일한 사람임을 깨닫는다. 실비는 이제 자살만이 진정한 평화를 얻게 해주리라는 것이 자명한 이치라고 느낀다.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결심한 실비. 자살을 결심한 이야기를 누군가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심리치료사를 찾아가게 된다. 심리치료사의 활약으로 실비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의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살 만큼 살았다’는 묘한 만족감을 얻고 자살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진다. 자살 예정일을 앞당기겠다고 심리치료사에게 선언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비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누워 신음하는 노숙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다가가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 순간 숨을 거둔 노숙자에게서 자신의 죽음을 엿본 실비는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된다.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이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럭저럭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이었다.

너무 뻔하고 유치한 부분에서 (마치 미드 프렌즈처럼) 오글거릴 정도로 이건 아니다 싶다가도 한 문장, 혹은 한 구절에 어쩐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을 펑펑 흘리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한 의욕과 삶에 대한 자세.

조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