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랜드 / 스티븐 킹
황금가지 / 리디북스
스티븐 킹은 항상 나를 웃기고 울리고 소름 돋게 하고 공포스럽게 하는 작가이다.
이 책의 분류를 나누면서 드라마로 해야 할지 환타지로 해야 할지 추리/공포/스릴러로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추리/공포/스릴러로 나누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읽기 시작한 조이랜드는 뭐라고할까. 일반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였다. 21살짜리 데빈 존스가 조이랜드라는 놀이 공원에서 여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 이야기를 가장 크게 이끌어 가는 것은 조이랜드의 공포의 집에서 벌어진 린다 그레이 라는 여자의 살인 사건이다. 예전에 벌어진 일이고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지만 그 사건이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내용이라는 점에서 분류를 추리/공포/스릴러로 나누었다.
하지만, 내가 감동 받은 부분은 다른 부분이다. 주인공 데빈 존스는 반듯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청년이다. 찌는 듯한 더운 여름 두꺼운 털옷을 온 몸에 뒤집어 쓰고 아이들을 위해 춤을 추면서도 불평하지 않는다. 그것을 기쁘게 여기고 보람되게 생각한다. 위험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을 싫어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노인의 목숨을 구하고 예의를 지킨다. 또한 아픈 아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성실한 청년.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라면 관람차에서 살인범과 마주하는 장면이겠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마이클을 조이랜드로 초대해서 함께 하는 장면이야 말로 이 소설의 절정이라고 공감할 것이다.
마이클은 근육수축병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년이였는데, (하지만 약해빠진 소년이 아니라 강하고 비범한 능력이 있는 애틋한 소년이였다) 폐병까지 걸려 집과 집 밖의 해변밖에 모르는 소년을 위해 데빈은 그를 조이랜드로 초대한다.
내가 말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듯이 어떤 날들은 아주 소중하다는 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인생에는 그런 날들이 며칠은 된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날들 가운데 하나였다.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고 모든 일이 하찮게 여져질 때, 또 비 오는 날 종이랜드 애버뉴가 주는 느낌처럼 마음이 울적할 때 나는 그날로 돌아가서 인생이 항상 추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때때로 그 보상들은 실재한다. 때떄로 그것들은 귀중하다.
이 문구에서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스물 한 살 청년이 조이랜드에서 일을 하게 되고,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중 일부는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한다), 괴로운 첫사랑을 잊어가고, 목숨을 살려내고, 또 살인사건을 따라가는 그런 이야기. 이렇게 적어 놓으니 밋밋하고 재미없는 이야기 같지만, 작가가 스티븐 킹이라는 사실. 평범한 이야기도 그가 적으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이야기라른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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